[전북마을미디어 인터뷰05] 백운 마을신문 이남근 편집위원

Author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 Date : 2016.05.10 02:40 / Category : 공동체마을미디어/인터뷰

 

 

 

지역 문화와 자연을 발굴하고 기록하는 활동을 하던 진안군 백운면 마을조사단의 활동이 <월간 백운>의 시작이 되었다. 이 활동은 다시, 사람만이 희망이다는 주제로 진안군마을축제로 이어졌고 진안마을조사단 활동이 끝나고 일부 사람은 떠나갔지만 백운면 마을사람들은 <월간 백운>을 지속해 나가기로 결정했다. 20162100호를 발행한 <월간 백운>은 백운면 사람들과 함께 8년동안 숨결을 이어가고 있었다.

 

편집위원님 반갑습니다. 마을미디어의 원조격인 <월간 백운>을 인터뷰 하게 되어 기분이 남다릅니다. 첫 시작이 언제, 어떻게 이뤄진 건 지 궁금합니다. 마을조사단이 있던데 정확히 어떤 모임이죠?

소식지가 발행된 계기는 유한킴벌리의 사업 중 하나인 생명의 숲에서 마을조사단을 파견했던 일이에요. 그때 백운이라는 지명을 가진 동네를 조사했는데 진안과 제천 두 곳이었죠. 10명 정도 파견 받은 대학생들이 1년 동안 열심히 활동한 성과가 좋아서 다음 해에 다시 왔어요. 백운지도 그때 만들어졌는데요. 사업이 끊겨도 백운지는 없애면 안 되겠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모아져 지역민들이 편집위원으로 참여하게 됐습니다. 마을조사단이 오지 않아도 지역민들이 꾸려가게 됐어요. , 마을조사단원 중 일부는 진안에 거주하게 된 친구들도 있는데요. 서서히 인수를 받으면서 저희가 온전히 맡게 된 거예요.

 

지역민들이 소식지를 이어나간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지역민이 할 일을 마을조사단이 먼저 해줬을 뿐이에요. 그들이 간다고 해서 이 일을 끝낼 순 없었죠.

 

창간 후 벌써 8년이 흘렀네요. 얼마 전 100호 기념잔치가 흰구름작은도서관에서 열리기도 했죠. 지역과 함께 숨쉬는 작은도서관이 있다는 것은 마을 전체의 자산이기도 할 것 같아요. 도서관장 역할도 함께 하신다고요

소식지에 관한 일 뿐만 아니라 마을이 필요하다면 언제나 도서관은 열려있습니다. 100호 기념잔치는 거창하게 할 생각은 없었어요. 시루떡 하나 놓고 사람들이 오면 잔치지요.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축하해줬어요. 소식지 100호도 전부 걸었는데, 딱 하나 원본이 아닌 게 있었어요. 그걸 보신 할머니가 집에 원본이 있다며 그걸 주시고 복사본을 가져가셨습니다. 백운 소식지를 저희만 보관하고 있을 줄 알았는데 주민들도 소중하게 간직하고 계신 모습에 감사했습니다.

 

책을 빌려주는 공간 그 이상의 이야기가 있는 흰구름도서관

 

 

흰구름작은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린 곳입니다. 이용료도 없고, 도서대출대장에 자기가 알아서 책을 대여하고 반납한 사실을 기록해요. 사서가 있지만 엄격하게 통제되는 곳은 아니에요. 2009년에 개관했고, 지금까지 책이 없어진 일이 없으니까요. 도서관에서 지켜야할 규제도 없는데 올해는 세워봤어요. 담배금지, 뛰지 않기, 도서관에 왔으면 책을 1시간 읽고 놀기 등. 작은 것부터 실천하려고요. 아 술담배는 금지하니까 어른들이 안 오긴 합니다.(웃음)

 

이곳에서 백운 소식지 회의도 이뤄지는데요. 첫째 주, 셋째 주 목요일에 열리고 있어요. 뿐만 아니라 마을의 다양한 소모임도 이곳에서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하고 있고요. 귀농귀촌 온 사람들에게 소통의 장소가 되기도 해요. 그런 사람들은 시골에 와서 아는 사람 아무도 없이 되게 힘든 시기거든요.

 

가가호호 방문하며 배달 하던 2008! 현재는 500부 발행하고 있어

 

그 당시에는 1600부 발행하는데 40만 원이었습니다. 유한킴벌리에서 재정을 지원해주니 그때는 어려움이 없었죠. 하지만 지원이 끊긴 후 배송료까지 도맡아야 했기에 감당할 수가 없더라고요. 나눠줄 곳도 많지 않고. 부수 차이에 따라 금액이 별로 차이나는 건 아니었지만, 남아서 버리느니 과감하게 500부로 줄였습니다.

 

배송은 한동안 이 지역 집배원이 도맡아 5일을 걸려 소식지를 나눠주던 적도 있어요. 8개월 정도 수고해줬는데 한사람만 계속 고생시킬 순 없는 일이었죠. 이제는 전부 우편으로 보냅니다. 타지에도 180부 정도 보내고 있어요. 보길 원하시는 분들에게는 누구나.

 

구독료만으로는 유지되기 어려워 광고를 일정 받기도 하고, 후원자를 모집하기도 하는 마을신문들이 있습니다. 백운은 어떤가요?

저희는 구독료를 받지 않습니다. 광고도 따로 없고요. 인쇄비와 우편료만 충당하면 되는데 맨 처음에는 지역 주민들에게 후원을 받았어요. 2년 동안이요. 이제는 주민자치위원회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자치위원장을 발행인으로 두고 지원을 받는 형태에요. 당연히 자치위원회는 상당히 부담을 가지고 있지요. 고마운 일이에요.

 

일상의 변화가 적은 시골, 마을미디어 콘텐츠 수급이 어렵기도 해

특별한 일이 자주 일어나는 곳은 아닙니다. 쓸 만한 일이 별로 없긴 해요. 처음에는 지면을 어떻게 채울까 고민도 많이 했는데 지금은 수월하게 하고 있어요.

 

학생들은 백운면 마을소식지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요?

처음에는 아이들이 꺼려했어요. 그런데 글을 쓸 일이 별로 없는 아이들에게 기사를 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주고, 자기 글이 남에게 읽히는 보람과 그런 학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러면서 마을에 대해 생각하고, 애착도 생기죠. 이 아이들이 다시 도서관에 와서 책도 읽고, 이야기도 하고 있어요.

 

<월간 백운> 외에도 백운면에는 재미있는 행사들이 있다고 한다. 매년 작은도서관에서 아이들과 캠프도 진행하고 그 기록들을 모아 2층에 조그마한 마을박물관도 운영하고 있었다. 마을 주민들로부터 옛 사진들과 농기구, TV, 타자기, 간판 등 후원을 받아 운영하는 이색적인 박물관이었다. 마을의 역사를 앞으로도 기록해 가고 싶다는 이정영 편집위원장님과 백운면 주민들의 꾸준한 활동이 백운을 어떻게 기록할지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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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며 결국 그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을 알아야 세상이 바로 보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로 보아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 1999년 12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선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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