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진회원_민언련과 함께 한 청춘

Author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 Date : 2016.02.22 14:24 / Category : 희망인_전북민언련 회원과 함께/희망인이야기

민언련과 함께한 청춘

인연을 소중히 여기며 성실하게 살아가는 ‘친절한 미진씨’

이번 호에서 만나는 회원은 편집회의 때 만장일치로 추천된 이미진 회원이다. 차일피일 미루다 이미진 회원을 만났다. 평화동의 집 앞 커피숍에 미리 가서 기다렸다. 야근하다 퇴근한 이미진 회원과의 대화가 끝났을 때는 밤 11시가 가까웠다. 저녁도 먹지 못하고 인터뷰에 응해준 이미진 회원에게, 늦게까지 기다렸을 남편과 아이에게도 미안했다. 늘 봄꽃처럼 화사하고 매사 성실한 이미진 회원을 만나본다.



참 성실한 사람, 이미진 회원

이미진 회원은 중견 건설회사의 이서 혁신도시 신축현장 사무실에서 일한다. 아이 낳고 키우느라 4년을 쉬다가 지난해 6월부터 지금 직장에 출근하기 시작했다. 경리 업무를 보는데 벌써 경력이 10년 넘었다. 매달 10억이 넘는 돈을 처리하느라 항상 바쁘다. 긴장을 놓을 수 없고 야근이 잦을 수밖에 없다. 꼼꼼한 성격 탓에 미진한 부분은 꼭 확인하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린다. 스스로 피곤하게 하는 성격이라며 웃는다. 회사의 전국 현장에서 같은 일을 하는 직원 중에 연봉이 가장 높은 것은 그에 대한 보상일 터이다.

회사에서는 누구에게나 상냥하고 친절하려 노력하는데, 그럼에도 불편한 사람이 있어 스트레스를 받을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차로 5분 정도 되는 곳에서 일하는 남편에게 톡을 보내 점심 때 맛있는 것을 사달라고 한다. 같은 분야에서 일하는 남편과 점심을 먹고 차 마시며 얘기를 나누다보면 연애하던 기분이 되기도 하고 스트레스가 풀린다.

남편과는 사내 커플로 만났다. 2007년 연말 송년회 때 함박눈이 펑펑 내렸다. 첫 눈이었는데 2차 자리에서 남편과 은근한 시선을 주고받다 정신차려보니 눈 맞으며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 1년여 사내에서 몰래 연애를 하다 결혼했다.

남편은 속이 깊고 순한데, 고집이 있다. 자기 생각이 강한 사안에 대해서는 꺾기가 힘들단다. 남편이 말없이 양 쪽 집에 했던 일을 나중에 가족에게서 전해들을 때, 막내 오빠와 함께 정기적으로 요양병원에 계신 아빠 운동과 목욕을 시켜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감사한 마음을 갖는다. 돌아가신 시아버님이 암투병하실 때 더 잘하지 못했던 점을 반성하면서.


늘 밝게 웃는, ‘천상 여자’ 구이댁

이미진 회원은 구이에서 나고 자랐다. 구이댁이란 별호로 불리는 이유이다. 중고등학교는 전주에서 대학은 익산에서 다녔다. 경영과 회계 분야를 공부한 것이 지금 하는 일로 이어졌다.

대학에 다닐 때는 친구들이 ‘친절한 미진씨’로 불렀다. 사람을 잘 챙기고 밝게 대하는 것이 몸에 배었기 때문일까. 사람도 좋아하지만 꽃도 좋아하고 음악과 문학도 좋아하니 사람이 따르는 게 당연하다. 술도 웬만큼 한다. 주종을 가리지 않으며, 좋은 사람들과 마시는 자리에서는 끝까지 가는 쪽이다. 요즘은 회사에서 ‘소맥의 여왕’으로 불린다. 회식이 있거나 하면 소맥 석 잔으로 시작한다. 빨리 먹고 집에 가야 엄마를 기다리는 여섯 살 아들 태규와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와 첼로 연주곡을 즐겨 듣는데 한때는 유키 구라모토에 푹 빠졌다. 좋아하는 음악 시디를 사서 듣는 일이 작은 즐거움이었다. 박완서 신경숙 박범신 등의 소설을 즐겨 읽었다. 피천득의 ‘인연’에 몇 마디 글을 적어 가까운 분들에게 선물하곤 했다. 태교할 때는 혜민스님 정목스님 법정스님의 책을 가까이 했다. 요즘은 가까운 정해사에 자주 간다. 가족과 스스로를 위해 기도하다보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오래되고 깊고 끈끈한, 민언련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

“제 인생에서 민언련을 빼면 이야기가 안 돼요.”

민언련에서 만난 사람들은 다들 특별하다. 민언련 회원이란 소속감과 끈끈한 인연이 너무 소중하다. 대화를 나누는 동안 꽃다운 이십대 중반 무렵부터 지금까지 10여년이 넘는 세월을 거치며 만난 사람들이 줄줄이 호명된다.

박민 국장과 김수현 간사 둘이 일하던 민언련 초창기 때 사무실에 나가 알바도 하고 봉사도 하던 일, 이종규 대표 정무영 정병삼 회원, 지금은 인도네시아에 가 있는 ‘남원댁 언니’ 정진숙 이사가 바리바리 들고 온 음식 해 먹던 일, 백두산산악회 이영상 고문과 모악산 정상에서 살얼음 낀 캔맥주 마시던 추억, 산악회 총무로 3년 동안 활동하며 유창엽 회장 등과 거의 빠지지 않고 산에 다니던 일, 이상훈 교수 등과 전주동물원 야간 벚꽃구경 갔다가 덕진공원에서 술 마시며 노래 부르던 일...

언론학교 강사로 오신 고 리영희, 홍세화 선생님의 말씀을 앞줄에서 눈 반짝이며 듣고 막차 타고 귀가하던 일도 새록새록 기억난다. 이은영 한지연 이사 만난 지가 꽤 됐다며 여성 회원이 너무 적어 안타깝다고 말한다. 중학교 동창인 김수현 전 간사는 국문과에 진학하지 못한 갈증을 풀어준 고마운 친구였다. 국문과 수업을 도강시켜주고 생일이면 책 두 권씩을 선물해주곤 했다. 해외에서 공부와 경험을 쌓고 돌아와 영시미에서 강사로 일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랑스럽기도 했다.

집으로 배달되는 소식지를 꼼꼼히 읽어 보는 편이다. 예전 말하라 게시판처럼 산행후기나 영화모임 후기 등 회원들의 활발한 활동 모습이 담겼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민언련 활동에 바라는 점을 물었다. 사무국과 이사님들이 잘하고 계시니까 특별히 바라는 것은 없다면서 뜸을 들이더니 조심스레 회원들에게 바라는 점을 말한다.

“열심히 활동하지 못해도 회원님들이 관심의 끈을 놓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저도 활동에 자주 함께하지 못하지만 후원의 밤이나 언론학교 같은 큰 행사에는 되도록 참석하려 노력해요.”

바쁘고 고단한 일상이지만 남편과 몇 년 뒤를 설계하며 희망을 키워가는 ‘친절한 미진씨’가 앞으로도 늘 밝은 모습이기를 바란다.




2015 소식지 말하라 봄호_회원과의 차 한잔 _작성자 김병직 / 말하라 편집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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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을 바로 세우지 않고서는 정치가 바로 서지 않으며 결국 그 피해는 우리 국민들에게 돌아올 수밖에 없습니다. 언론을 알아야 세상이 바로 보입니다. 그리고 세상을 바로 보아야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수 있습니다” - 1999년 12월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창립선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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