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용어사전] 시간낭비의 격차

Author : 전북민주언론시민연합 / Date : 2013.04.11 16:32 / Category : 미디어자료

[미디어용어사전]

 

시간낭비의 격차

 

시간낭비의 격차는 빈곤층 자녀들이 부유층 자녀들에 비해 컴퓨터, 게임기, TV 등 각종 IT기기 앞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디지털 격차 이후 새롭게 나타난 현상이다. 정보사회로 바뀌면서 정보기기를 잘 이용할 수 있는 계층과 그렇지 못한 계층 사이에 지식은 물론 소득, 삶의 질 등 격차가 확대되는 현상을 디지털 격차라 한다. 빈부격차와 첨단 IT 기기의 보유 유무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정보의 양극화를 우려한 용어다. 각 가정에 최신 IT 기기가 보급되면서 디지털 격차는 해소됐지만 그 후유증으로 시간낭비의 격차가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2012530일 뉴욕타임스는 카이저가족재단의 2010년 보고서를 인용해 부모 최종 학력이 고졸 이하 가정 자녀들이 디지털 기기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대졸 이상 부모 자녀들에 비해 하루 평균 90분 많다고 보도했다. 1999년 양측 격차는 16분으로, 10여년 만에 5배가 증가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런 격차는 부모가 자녀의 디지털 기기 사용을 통제할 역량을 갖추고 있느냐의 문제라고 지적했지만 시간낭비의 격차 역시 따지고 보면 빈부격차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맞벌이 가정이나 부모가 자녀들을 보살필 여유가 없는 빈곤층 가정의 자녀들에게서 시간낭비의 격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간낭비의 격차는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 시카고대학 맬러머드 교수팀은 2009년 루마니아 정부가 저소득층 가구들에 컴퓨터 구입 지원정책을 펼친 뒤 자녀의 학업 성취도를 측정했는데, 이에 따르며 컴퓨터를 지원받은 저소득층 자녀들의 수학·영어·루마니아어 성적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2012년 행정안전부 인터넷 중독실태조사에 따르면 저소득층 맞벌이 가정의 자녀들이 인터넷 중독 위험에 더 쉽게 노출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중독 취약계층은 저소득층이 13.4%, 다문화가정 14.2%, 한부모 가정 청소년이 10.5%였다.

시간낭비의 격차는 하드웨어 위주로 진행되는 디지털 격차 해소가 만능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해 준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다나 보이드 연구원은 디지털격차가 해소될수록 그동안 간과한 문제들이 커졌다“(디지털 격차) 해결을 위한 초기 노력은 컴퓨터가 놀기만 하는데 쓰일 가능성을 내다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가사회 차원에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이 필요한 이유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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